기준금리 내렸는데 채권금리는 상승세
2015-05-08 07:17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채권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기대하는 통화정책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7일 연 1.691%로 올 들어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해 지난 7일에는 연 1.966%로 마감했다. 약 3주일간 0.275%포인트가 오르며 2% 선에 육박한 것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지난달 9일 연 1.784%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7일 연 2.214%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7일 마감시황이 연 2.551%로 올 저점대비 0.5%포인트가량 올랐다. 30년물은 2.848%로 역시 저점 대비 약 0.5%포인트 상승했다.
열흘 넘게 지속됐던 채권금리 상승세가 7일엔 일부 주춤하긴 했지만 급등세의 추세 반전인지, 단기 쉬어가기인지는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시중 실세금리의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 채권금리가 반대로 단기 급등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많다.
시장금리는 단기적 요인에 따라 얼마든지 등락할 수 있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채권금리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 한은의 정책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와 회사채 등 채권금리가 떨어지도록 유도함으로써 금리 인하의 효과가 확산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에 대해 한은은 최근 채권금리 상승이 그동안 과도하게 떨어졌다가 정상화되는 수준일 뿐 정책효과가 반감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