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계, 더딘 수요 회복세에 가격경쟁 심화

2015-05-07 14:20

[태양광 발전소]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태양광업계가 저조한 수요 속에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OCI, 한화케미칼 등 국내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5월 첫째주 태양광 핵심소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보다 2.59%나 급락한 kg당 16.15달러를 기록했다. 웨이퍼나 모듈 가격 역시 소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는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와 공격적인 가격경쟁이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며 “중국 역내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요 부진 속에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 생산자들이 중국산 반덤핑에 대한 미 당국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을 우려해 시장내 저가물량을 쏟아내면서 가격경쟁을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늦은 5월 2012년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부과했던 반덤핑 및 반보조금 관세를 재검토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상무부는 해당 관세율을 30%에서 17.5%로 낮출 것을 연초 예비심사에서 결정했다.

중국 폴리실리콘업체들은 가격경쟁에 보수적이지만 가격인하 추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전언이다. 그 결과 5월 첫째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비교적 급격한 가격 하락을 나타냈다.

모듈 가격 역시 예상보다 못한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계속됐다. 중국에선 재정 지원이 태양광 설치수요를 자극할 만큼 충분치 못하다는 반응이다.

셀 역시 전반적인 가격 약세다. 많은 셀 공급자들은 낮은 주문 수요 전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웨이퍼의 경우 중국 메이커들이 높은 수준의 가격 인하에 나서 가격 낙폭이 다소 컸다. 중국의 웨이퍼 메이저들은 5월 중 자국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현재 가능성이 낮아졌다.

태양광 불황이 장기화 되는 속에 국내 OCI, 한화케미칼 등 업종 대표기업들은 원가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OCI는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 디보틀네킹(병목구간해소) 증설을 단행해 3월 중순 완공했고 4월 중순부터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 제조원가가 약 kg당 2달러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OCI는 해외 5.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와 국내 태양광 발전소 17.9MW를 각각 1월 및 4월 매각해 자본 효율성 증대도 도모했다.

한화케미칼도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하고 상반기 국내 음성공장과 올해 말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해 셀 및 모듈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최근 1.5GW 초대형 모듈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해 태양광 사업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