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월 2만 9900원 내면 음성통화 무제한 '공짜', 5만 9900원이면 데이터 무제한
2015-05-07 14:41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SK텔레콤·LG유플러스도 반격 나선다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T는 국내 최초로 월 2만 9900원으로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쓰다가 남은 데이터를 이월하고 부족하면 당겨쓰는 ‘데이터 밀당’ 서비스를 8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기존에 다른 요금제를 쓰던 이용자도 위약금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최신폰을 살때 적용받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도 받을 수 있다.
먼저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제에서 기본적으로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데이터 제공량 만 선택하면 되는 복잡하지 않은 요금 구조가 특징이다.
남규택 KT 마케팅 부문장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4가지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2만원대 기본요금, 음성통화 무제한 제공, 데이터 밀고 당기기, 요금 약정 걱정 없는 순액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밀당’서비스는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밀당 기능을 활용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다. 활용에 따라서는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 데이터 6GB가 제공되는 ‘데이터 선택 499’에 가입할 경우, 기본요금 4만 9900원을 내고 음성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받는다. 또 전달에 4GB의 데이터를 쓰지 못해 남겼을 경우, 4GB는 자동으로 이달 데이터로 이월되고, 이달에 제공되는 6GB와 함께 다음 달 데이터를 2GB 미리 당겨쓸 경우, 최대 12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즉 원래 제공되는 6GB의 2배에 이르는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월정액 5만 9900원을 내면 데이터는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남 부문장은 “KT가 출시한 요금제는 글로벌 사업자와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화제가 된 구글의 프로젝트 파이(Fi) 요금제와 비교해도 KT 요금제가 저렴하지만, 프로젝트 파이는 단말기 지원금이 없어 KT의 단말기 지원금을 더하면 더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구글 요금제를 적용해 6GB를 사용할 경우 약 8만 6000원의 이용료가 부과되지만, KT는 4만 99000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KT는 지난해 연말부터 데이터요금 체제 개편을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그 과정에서 KT가 제시한 요금제는 정부가 추구하는 ‘가계 통신비 절감’이라는 취지에 가장 부합되는 요금제로 평가 받으면서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승인을 받았다.
미래부 관계자는 KT가 제시한 요금제에 대해 “해외에서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요금제”라고 평가했다. 미래부가 파악한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의 요금제와 비교해도 KT만큼 저렴하고 합리적인 요금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SK텔레콤과의 데이터요금 체제 개편 협상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해야할 부분이 남아있다”면서 “SK텔레콤이 책정한 요금 구조가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명확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다음 주 중 2만원 무제한 음성 요금제와 고객 혜택을 강화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담은 '미래형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