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미국쇠고기 몰래 유통돼 파문
2015-05-06 14:08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가 인터넷을 통해 대량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적발되면서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선전(深圳)시 시장조사국은 한 식품창고에서 밀수입된 냉동육 6117톤을 압수했다. 시장가격으로 3억4500만위안(607억원) 규모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주로 미국, 브라질, 핀란드, 독일 등지에서 수입된 육류로 유통기한이 지나 변질된 제품이 상당수였으며 일부는 2013년에 이미 품질보증기간을 지났다. 이 제품들의 주요 판로는 인터넷쇼핑몰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2003년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 사태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치를 아직 해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淘寶) 등에서는 미국의 앵거스 쇠고기가 인기리에 유통되고 있다. 당국은 타오바오상에 확인한 미국산 쇠고기 유통가게만 200개가 넘었으며 유통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짐작하기조차 힘들다고 밝혔다.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쇠고기는 검역을 거치지 않았으며, 품질보증이 되지 않는다.
중국 국가질검총국이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 곳은 호주, 뉴질랜드,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캐나다, 코스타리카, 칠레, 헝가리 등 8개국이다. 매체는 검역절차를 거치지 않은 육류제품의 유통으로 조류독감, 광우병, 돼지콜레라 등 전염병 발생이 우려되며 중국내 축산업에도 위험요인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육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밀수입되는 육류는 대부분 홍콩, 베트남 등을 통해 유입되면서 인접한 광시(廣西), 광둥(廣東) 등이 밀수입 육류 유통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