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3발 맞고도 두 아이 끝까지 지켜낸 위대한 모성...엄마는 끝내
2015-05-06 07:43
미국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보면, 에린 스토펠(32)은 남편 조너선(33)과 세 명의 아이들과 지난 3일 밤 미국 위스콘신 주 매너샤의 다리 위를 평화롭게 건너다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총격을 당했다.
군인 출신인 세르히오 다니엘 발렌시아 델토로(27)라는 청년이 약혼녀에게서 결혼을 못하겠다는 얘기를 듣자 홧김에 퍼부은 무차별 난사에 스토펠 가족이 희생됐다.
남편 조너선과 큰딸 올리비아는 영문도 모른 채 총을 맞고 비명에 횡사했다. 에린도 복부와 오른쪽 넓적다리, 왼손 등 세 군데에 총을 맞았으나 남은 두 아이를 생각하며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에린은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을 뚫고 달려가 아들 에르자(7)와 딸 셀라(5)를 감싸 안은 뒤 이들을 사건 현장인 다리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빨리 달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소리쳤다.
또 다른 남성 애덤 벤털(31)의 목숨마저 앗아간 초저녁의 참극은 델토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막을 내렸다.
출동한 응급 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진 에린은 수술을 받고 의식을 차렸지만, 여전히 위독한 상태에 있다.
에린을 치료한 테다 클라크 메디컬 센터의 레이 조건 박사는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 군데에 총상을 입고도 사건 현장인 다리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구출한 에린의 행동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놀랍고도 영웅적인 실화"라고 했다.
팀 스티카 매너샤 경찰서장도 "수차례 총에 맞았음에도 아이들을 살려 도움을 청하라고 보낸 에린의 행동은 경이로울 정도"라고 평했다.
진한 모성애를 선사한 에린의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이 온라인 기금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에 답지해 5일 오전 현재 하루만에 8만5000달러 이상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