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의 행복'… 동대문구, 한 달만에 음식쓰레기 50% 줄여
2015-05-04 15:52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반찬 욕심이 줄었어요. 음식이 안 남고 100원도 더불어 적립되면서 또 쌓인 적립금은 연말에 불우이웃 성금으로 활용된다니 뿌듯합니다."
4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이곳 1700여 명의 직원들은 지난달부터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식사 땐 꼭 공무원증을 가져간다. 식사가 끝나고 잔반이 없으면 3500원짜리 식권가격에서 100원을 돌려받기 때문이다.
대신 잔반을 남긴 경우에는 '페이백 시스템' 모니터 아래 돼지저금통에 100원을 넣어야 한다. 강제하는 사람은 없지만 구청 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음식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쌓인 벌금은 연말 소외계층을 돕는 성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음식쓰레기는 3만7200ℓ 감량돼 수거 비용 360만원 이상, 재료비 연간 5000만원 넘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앞서 동대문구는 청사 폐기물 배출량 10% 절감을 목표로 부서별 배출책임제도 도입했다. 부서별 스티커를 배부하고 수시로 분리배출 실태를 점검해 우수부서에게 표창과 격려금을, 미흡 부서는 패널티를 부여한다.
유덕열 구청장은 "동대문구는 100원의 행복으로 음식쓰레기를 줄여 사람도 웃고 지구도 웃는 행복한 다이어트 중"이라며 "주민 홍보는 늘리고 무단 투기에 대해 단호히 대처함으로써 2016년까지 생활 쓰레기 20% 감축 목표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