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이주열 자주 만날 필요" vs 이주열 "부정적 시각 여전"

2015-05-04 15:35

 

최경환 경제부총리(앞줄 왼쪽 넷째)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뒷줄 왼쪽 둘째)[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아제르바이잔 바쿠)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동과 관련, 같은듯 다른 입장 을 밝혔다.

두 사람은 서로 경제인식을 공유할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이 총재는 한은이 독립성 논란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3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올때)프랑크푸르트를 경유했는데 일본 아소 재무상과 구로다 총재가 같은 비행기로 움직이더라"며 "미 fed 의장과 재무장관은 자주 만나고, 한때 그린스펀이 목요일날인가 조찬을 재무장관이랑 같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 부총리를)만나는거 자체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을거 같다"고 말했다.

이는 최 부총리의 회동 의견과 비슷한 맥락이다. 최 부총리는 전일 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매일 만난다”며 “지구상의 어느나라도 재무장관하고 중앙은행 총재가 만나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시경제정책의 양대 축인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도 만나서 얘기해야 하고 결정만 독립적으로 하면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구체적인 회동 계획은 즉답을 피했다. 이 총재는 "(이런 회동을)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며 "일본처럼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면 가만 안있을 것 아니냐”고 했다.

특히 두 사람은 이번 총회에도 같은 호텔에 머물렀다. 그러나 '와인회동'을 의식한 듯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따로 만날 여력이 안된다"고 했고, 최 부총리도 "이 기간에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추가경정예산(추경)에 관해서는 최 부총리가 되레 '발끈'했다. 그는 "(왜) 한국은행 총재가 세입 추경을 하라고 하냐"며 "그건 독립성하고 상관없는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마치 내가 추경 논의에 불을 당긴 것처럼 보도됐는데 강력히 추경하라고 얘기하지 않았다"며 "팩트를 얘기하자면 세출예산은 국회에서 심의까지 거친 것인데 세수가 부족해서 많은 부분 집행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에는 성장잠재력, 경제체질 강화하려는 지출도 있었을텐데 그런 지출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노파심에서)말한 것이고, 금통위에서도 얘기가 나왔던 부분"이라며 "추경을 반드시 하라고 주장했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