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아베,과거사 사과 기회 못살린것 미국서도 비판"
2015-05-04 11:31
"일본, 역사직시 못하고 과거사 매몰…과거사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과 관련, "아베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진실한 사과로 이웃국가들과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본이 이렇듯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스스로 과거사 문제에 매몰돼 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외교는 과거사에 매몰되지 않고,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고 한미동맹과 한일관계, 한중관계 등의 외교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의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각 사안에 따른 우리의 외교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소신있게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성취에 자긍심을 갖고 외교력 강화에 더욱 만전을 기해 주시고 외교 정책 추진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경제를 위해서도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면서도 강력한 외교와 실리 외교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 "과거사대로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고 언급함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현안과 사실상 연계된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의 원칙도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네팔을 위로하고 적극 지원 방침을 밝혔다. 또 관련 부처에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