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인물분석⑦] 이이첨이 광해군의 신하가 아니었다면…

2015-05-04 10:04

[정웅인/사진=MBC '화정']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MBC 월화 드라마 '화정'을 시청하다보면 정웅인이 연기하는 이이첨의 악행 탓에 분통이 터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화정' 6회에서 이이첨(정웅인)은 상궁 김개시(김여진)와 함께 영창대군(전진서)과 정명공주(정찬비)를 살려두라는 광해군(차승원) 명을 어기고 독단적으로 일을 꾸몄다.

이에 영창대군은 뜨거운 방안에서 열기를 못이기고 죽음을 맞았으며, 정명공주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일본 유황광산에 끌려가게 됐다. 

광해 정권의 최대실력자이자 정명공주의 가장 큰 적으로 권모술수에 능한 이이첨은 역사 속에서도 악랄했을까.

역사학자 조계찬 씨는 이이첨에 대해 대북파의 영수로 광해군의 옹립을 주장한 인물이며, 당시 선조의 노여움을 사 유배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조가 급사하고 광해군이 즉위하면서 일약 예조판서에 올라 대제학까지 겸임했다고 덧붙였다.

선조실록과 광해군일기에 따르면 권세를 장악해 대북 세력을 강화하면서 광해군의 세력이 아닌 사람은 모두 처단한 이이첨은 인목대비의 부친 김제남, 영창대군, 선조의 손자 진릉군 태경 등을 살해했고, 인목대비의 폐모론을 발의해 대비를 서궁에 유폐했다.

하지만 인조반정 이후 관군에 잡혀 참형됐으며, 아들 원엽, 홍엽, 대엽 삼형제도 처형됐다.

한편 오늘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되는 '화정' 7회에서는 일본 유황광산으로 끌려가 한 순간에 공주에서 천민으로 신분추락을 겪은 정명공주가 성인이 된 모습이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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