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초저금리 정상화하면 주가 고평가될 것"

2015-05-03 17:49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2일(현지시간)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가 끝난 후 증권전문매체 더스트릿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날마다 변동이 심한 주식시장을 우려한다면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돈을 불리고 싶으면 투자자들은 그들이 끌리는 주식을 사야 하고 그것을 20년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The Street']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명 투자자 워런 버핏(8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이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면 주가가 지금보다 비싸게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가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고평가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준금리가 0인 상황에서 금리가 상승해도 여전히 저금리 상태이므로 주식 투자가 줄어들지 않으니 오히려 주가가 비싸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리가 낮으면 주가는 오른다.

버핏 회장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미국 증시가 거품일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이 거품 장세인지 아닌지는 현재 금리 수준이 상승하면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뉴욕타임스, CNN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미 달러화가 앞으로도 50년간은 전 세계 기축통화로써의 지위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자산운용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요 감독대상 금융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현재로썬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SIFI는 전체 수입의 85% 이상을 금융부문이 차지해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말한다. 이들 회사는 미국 중앙은행으로부터 건전성 검사·감독을 받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지분만 무려 500억 달러(53조7150억원) 정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버크셔 해서웨이는 SIFI에 지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끊임없이 나왔다.

버핏 회장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끈 지 50주년 되는 해에 열린 이날 연례 총회는 참석자만 4만명을 넘었을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전날 발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도 좋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1분기 순익이 10% 늘었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정점에서 불과 6% 모자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자산가치는 3550억 달러(381조3765억원)에 달하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IBM 등의 주요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