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반 아파트값 상승폭, 재건축 ‘역전’
2015-05-03 15:39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오름폭 다시 확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의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서울 일반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0.05%)보다 0.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서울의 일반 아파트값 상승폭이 재건축 아파트를 앞지른 '역전 현상'은 올 들어 처음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1만831건으로 전세 거래(7939건)보다 36.4%(2892건) 많았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뛰어넘은 것은 2006년 실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세 거래량이 더 높은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전세 거래(1만336건)가 매매 거래(6832건)보다 많았던 지난 1월 기록과도 크게 대비되는 수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몰리는 재건축에 비해 최근 전세난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일반 아파트 매매전환이 이어지며 일반 아파트 가격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라며 "1%대 초저금리와 전세난이 맞물려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의 오름폭은 다시 확대됐다. 봄 이사철 마지막 수요가 몰리며 중소형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의 오름폭이 '동반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0.07%)보다 0.02%포인트 오른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금천(0.30%) △관악(0.19%) △강남(0.18%) △동대문·서대문(0.17%) 순으로 아파트값이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17%) 대비 0.07%포인트 오른 0.24%의 상승폭을 보이며 4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자치구별로는 △관악(0.61%) △영등포(0.50%) △송파(0.41%) △강동(0.40%) △동대문(0.39%) △강남(0.35%)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본격적인 비수기로 접어들었음에도 중소형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전환이 늘며 아파트값이 상승했다"면서 "만성적인 전세물건 부족 현상도 이어지며 전셋값도 뛰었지만, 당분간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