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올해 성장률 3.8%→3.3% 하향조정...추경은 없다"
2015-05-03 14:00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지분율 배분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3 재무장관회의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경기회복세가 완전히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분기(4~6월)경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최 부총리는 "2분기 성장률은 1%를 넘길 것"이라며 "이미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0%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 디플레이션 우려 논란에 대해서는 "(농산물 및 석유류 등 일시적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뺀)근원물가는 2%대를 가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가면 경제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물가상황을 잘 보면서 여러가지 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가 유리하게 가려면 경상GDP(국내총생산)와 구매력평가(PPP)환율을 적절히 섞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AIIB에서 역내로 들어오면서 일부에서는 한국이 밀렸다고 보는데 오히려 중국 (영향력)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지분율 추정치(3.5%)에 대해서는 "정확한 비율은 말하지 못하지만 대강 그 언저리가 될 것"이라며 "(지분율) 순서가 중요한데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AIIB에서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이 최대 3.93%라고 분석하면서 러시아가 역내국가가 되면 한국의 지분율은 3.35%로 떨어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국제기구에서 고위직 비중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최 부총리는 "AIIB이사 구성할 때 한국의 영향력을 최대로 해야 부총재나 고위직을 맡을 수 있다"며 "AIIB에서도 고위직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