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동] 미국 LA 비상경계령 발동에도...
2015-04-29 17:03
62만명이 거주하는 볼티모어시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불과 64㎞ 떨어진 곳이다.
LAPD는 경찰관들에게 순찰 시 2인1조로 팀을 꾸려 근무하도록 지시하는 등 흑인 폭동에 극도의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볼티모어시에 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를 선포했다. 1500여 명의 주방위군도 이 지역에 투입돼 시청과 경찰서 등 주요 관공서 주변을 에워쌌다. 시내 공립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앞으로 일주일간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도 실시됐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공화)는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메릴랜드 주의 요청에 따라 경찰병력을 급파해 72시간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계령은 볼티모어 폭동이 공교롭게도 1992년 4월29일 발생한 'LA 폭동'과 시기적으로 겹치는 데다 최근 흑인들이 잇따라 경찰관들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8월 LA 남부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흑인 청년 이젤 포드(25)가, 지난달 1일에는 LA 다운타운 노숙자 밀집지역에서 흑인 노숙자가 경찰관에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볼티모어 폭동은 지난 12일 경찰에 체포·구금되는 과정에서 척추에 부상을 당해 1주일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숨진 흑인 프레디 그레이(25)의 사건이 발단이 됐다. 그레디의 죽음으로 인해 경찰의 가혹행위와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이를 경찰이 저지하면서 폭동으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