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부회장의 특명 "중국 겨냥해 유아용품 사업 키워라"

2015-04-30 01:00

프로스틴 킵 마이 베이비[프로스틴 킵 마이 베이비]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LG생활건강이 유아용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한다.

지난해 액상분유를 통해 분유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유아용 화장품을 잇따라 내놓고 관련 시장공략에 나섰다.

제로투세븐·아가방앤컴퍼니 등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이 주를 이룬다. 중국 유아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공략해 제 2의 내수시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2012년 론칭한 분유브랜드 ‘베비언스’을 최근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시키고 화장품, 가제수건, 물티슈 등으로 품목을 확장하고 있다.

충성도가 높아 신생브랜드가 진입하기 쉽지 않았던 분유시장에서 베비언스가 선전하자 종합브랜드로서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대형마트·온라인몰·TV홈쇼핑 등 유통망을 강화해 전년보다 매출을 100%이상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중국법인을 통해 연내에는 수출도 한다.

이달에는 성인용으로만 출시되던 프로스틴(화장품 브랜드·사진)의 유아용 버전 '프로스틴 킵 마이 베이비'도 내놨다. 일동제약에서 산모로부터 직접 분리한 '모유 유래 루테리 유산군 용해물'을 공급받아 제품에 적용했다. 신생아는 아토피 피부염인 태열이 발생하기 쉽다는 점에서 출발한 냉장화장품이며, 모유성분으로 면역력이 약한 아기 피부에 적당하다는 점이 차별화됐다. 유아용 화장품 강화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포트톨리오도 기저귀, 물티슈, 세정제, 분유, 손수건 등으로 확대됐다.

LG생활건강이 유아용품 사업 키우기에 나선 것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에 이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초 임직원에게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며 "중국 및 중화권 국가를 최우선 목표 시장으로 설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매년 약 20% 성장해 오는 2018년 100조원 규모를 웃돌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신흥부자 사이에서 깐깐한 한국 엄마를 따라하는 '한류 육아'가 번지면서 국산 분유, 기저귀, 화장품 등이 인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유아용품은 불황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부문인 만큼 베비언스를 분유를 비롯해 화장품, 생활용품, 세제, 가제손수건 등 종합 아동용 브랜드로 구축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마케팅과 채널전략이 있는 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새로운 성장브랜드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