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선 D-7] 보수당·노동당 '초박빙' 판세에 SNP 등 군소정당 부상
2015-04-29 11:27
보수당·노동당은 견제…스터전 SNP 당수 "영국 의회 지배할 것"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영국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의 초접전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코틀랜드독립당(SNP)과 영국독립당(UKIP)등 군소정당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4~27일 공개된 유고브, 오피니움 등 여론조사업체 4곳의 지지율 조사 결과 양대(兩大) 정당인 보수당(33~34%)과 노동당(33~34%)의 격차는 1%포인트로 나타났다. 보수당은 ICM 조사와 로드 애슈크로프트 조사에서 35~36%를 얻어 노동당(30~32%)보다 3~6%포인트 앞섰다. 포풀러스 조사에서는 노동당이 36%를 얻어 보수당(33%)을 3%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30일 총선전이 본격 개막된 이후부터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투표제도는 최다득표자를 선출하는 승자독식(FPP·First Past the Post) 구조다. 이 방식에 따라 현재 지지율을 의석수로 환산하면 보수당과 노동당이 전체 의석수의 40%인 270석 안팎을 각각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보수당과 노동당이 연립정부 또는 정책연대를 꾀해야 한다는 얘기다.
스터전 SNP 당수는 일찌감치 “보수당과 연정이나 정책연대를 할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가 지난 27일 “SNP와는 연정도, 정책연대도, 어떠한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자민당은 보수당이든 노동당이든 연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며 몸값을 높이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보수당과 노동당 간 견제와 암묵적 협력으로 균형을 유지해온 영국 의회가 낯선 제3세력을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군소정당이 독립적인 의제로 유권자들의 기존 정치권에 관한 염증을 파고들면서 양당제도의 균열을 키웠다. 스터전은 “보수당과 노동당이 국민이 바라는 다당제를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들만이 웨스트민스터(영국 의회)를 지배할 권한이 있다는 생각을 붙잡고 있다”며 “소수 정부가 출범하면 영국의회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