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엔화 결제 비중 또 사상 최저

2015-04-28 12:00

한국의 수출 결제 대금 가운데 엔화 비중이 또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 기업이 상품을 수출입하면서 대금을 엔화로 주고받는 비중이 또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결제통화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결제 대금 가운데 엔화 비중은 2.7%였다.

이는 100만원어치를 수출했을 때 2만7000원을 엔화로 받았다는 의미다.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2년 이래 최저다.

대(對) 일본 수출이 줄어든 것이 엔화 결제 비중이 줄었고,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엔화 결제를 피한 것도 엔화 결제 비중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대금에서 엔화로 결제받는 비중은 1990년대 6∼7%대, 2000년대 중반까지 5%대를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계속 하락세다. 2011년 4.4%에서 2012년 4.3%, 2013년에는 3.5% 등 3년 연속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엔저에 따라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전 11시3분 기준 100엔당 899.66원을 기록했다. 장중에 공식적인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에 들어선 것은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로화 비중 역시 4.8%로 지난해 4분기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전년동기대비 유로쪽 수출이 21.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 수출 결제 대금 중 미국 달러화의 비중은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늘어난 86.5%로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유로화 비중은 원화는 2.5%였다.

같은 기간에 수입 결제 대금에서 달러화 비중은 83.0%로 전분기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유로화(6.0%), 엔화(5.6%), 원화(4.2%)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