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 글로벌 진출 잰걸음

2015-04-28 10:24
페루 잉카그룹과 중국 의류 시장 진출 손잡아
브라질 진출 교두보 마련…경제사절단 성과
스위스 아웃도어 와일드로즈 글로벌 상표권 인수 합의

[사진제공=패션그룹형지]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패션그룹형지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페루 리마에서 최병오 회장은 잉카그룹의 프랑소아 패티 회장을 만나 양사의 중국 시장 공동 진출에 전격 합의했다.

1959년 설립한 잉카그룹은 알파카, 비쿠나 등 세계적 품질을 자랑하는 의류 소재를 제공해오고 있다. 섬유, 여행, 헬스, 파이낸셜 등의 계열사를 두고 연매출 3억8000만 달러(한화 약 4000억원)을 기록하는 페루 기업이다.

양사는 잉카의 최고 의류 소재와 형지의 기술력․마케팅력 등을 바탕으로 최단기간 내 잉카 소재로 된 의류를 중국 시장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07억원) 수출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알파카 소재의 고급화와 고급 소재 발굴, 양사간 교역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잉카그룹은 한국 의류 시장에 알파카 소재 활성화에 공헌했다는 공로로 패션그룹형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잉카그룹은 감사패에서 형지가 국내 최초로 지난 2007년부터 페루 잉카그룹의 원단소재인 알파카를 수입하여 대한민국내 알파카 시장 활성화에 공헌한 바가 크며, 2010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알파카 수입한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24일에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는 투두패션과 브라질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형지는 재고 의류를 브라질 현지법인 투두패션을 통해 브라질 및 남미 현지의 의류 쇼핑센터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양사는 2년 동안 30만 달러(한화 약 3억원) 수출을 통해 우선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으며, 추후 남미 시장으로 확대를 목표로 한다.

브라질 의류 시장 공략 포인트는 패션그룹형지 여성복의 고급 소재와 색상, 핏을 브라질에 어필하면서 브라질내의 한류에 적극 편승한 고급 이미지 구축을 통해 저가 중국산 의류에 경쟁 우위를 갖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에 재고 의류 수출은 패션업계의 만성적 문제인 재고 해결에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한국 여름 상품을 재고를 9월에 수출하면 도착한 시점에는 브라질의 여름 성수기가 된다.

이는 새로운 에코 모델이자 재고 해결의 해법이기에 형지가 앞장서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다.

이에 머물지 않고 스위스 세계 최초의 여성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상표권을 완전히 소유할 예정이다. 27일 스위스 취리히 와일드로즈 본사에서 양사 관계자들은 패션그룹형지의 와일드로즈 브랜드 인수에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향후 브랜드 인수에 구체적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는 최병오 회장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페루 방문시, 남미의 척추 역할을 하는 안데스산맥의 트래킹 코스를 둘러 보면서 글로벌 아웃도어의 시장성을 재차 확인하고 브랜드 라이센스 담당 임원을 스위스로 급파시킨 결과다.

패션그룹형지는 와일드로즈의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성 전용 브랜드라는 특장점을 살려 일반적 아웃도어뿐 아니라 요가, 필라테스, 레져, 스포츠 등 전 영역에 걸친 R&D와 상품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하여 여성 특유의 감성을 강화한다.

형지는 지난 2010년 와일드로즈 스위스 본사로부터 국내 상표권을 인수해 여성 아웃도어라는 차별성을 무기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지난 2014년 1월 스위스 경제사절단 기간 중에 와일드로즈의 아시아 상표권을 인수한 후, 14개월 만에 브랜드를 전격 인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