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가족여행,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려면

2015-04-29 14:05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까지 최대 5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 이번 황금연휴에는 45만명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등 총 3200만명이 국내외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을 가면 물이나 음식이 바뀌게 되고 잠자리도 다른 환경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환경 차이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여행 때는 평소보다 건강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먼저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여행 목적지에 최근 유행하는 질병은 없는지, 날씨는 어떤지, 모기를 비롯한 각종 벌레가 많은 곳인지 등을 따져본다. 모기가 많은 지역이라면 긴팔, 긴바지, 모기약 등을 준비한다.

평소 복용하고 있던 약이 있다면 충분히 준비하고, 병원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 대비해 응급약을 챙겨야 한다. 여행 때 필요한 응급약은 설사약과 진통제, 해열제, 멀미약, 항생제, 1회용 반창고, 소독약 등이다.

여행지에서 가장 흔히 생기는 병은 식중독이나 설사병 같은 위장질환이다. 깨끗하지 못하거나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데 대부분은 끓여서 섭취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식사 전에 철저히 손을 씻는 것도 지켜야 할 일이다.

모기나 벌레에 물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피부 가려움증이나 감염으로 고생하는 것 외에도 뇌염이나 말라리아 같은 감염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말라리아는 주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더운 지역에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5월부터 매개모기가 늘어난다.

여행을 가면 나무뿌리나 못, 유리조각에 찔리는 일이 흔히 생긴다. 야외에서 다치면 세균의 침범이 많아 잘 곪는다. 따라서 가급적 신발과 긴 옷을 입어 다치지 않게 주의하고, 다친 경우 깨끗한 흐르는 물에 상처를 여러번 씻고 즉시 소독약으로 소독해야 한다.

해변가 같은 곳에서는 자외선이 강하므로 1~2시간만 야외에 있어도 화상을 입는다. 가장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일광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늘에 앉아 있더라도 화창한 날에는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심한 운동이나 놀이를 하면 흔히 ‘더위 먹었다’고 말하는 열탈진에 걸리기 쉽다. 열탈진에 걸리면 두통,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나는데 시원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면서 이온음료를 자주 마시면 회복된다.

어린이나 노인은 이보다 더 심각한 열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주된 증상은 의식 저하, 열감 등으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따라서 가급적 빨리 체온을 식혀주고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재연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여행을 가면 몸과 마음이 느긋해져 생활습관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체 방어력을 떨어트려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여행지에서도 평소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여행용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