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여파에 몸살...여행업계, 4분기 실적 방어 고군분투

2024-10-28 17:09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을 앞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지난 2분기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아쉬운 실적이 예상된다. 티메프 사태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회복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여행사들은 연간 실적 방어를 위해 4분기 동계시즌 마지막 모객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28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하나투어 127억원, 모두투어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56% 감소할 전망이다. 두 곳의 실적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2분기 티메프 미정산 대금을 손실 처리하면서 이익률이 급감했다. 이후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등 황금연휴에 실적 회복을 꾀했지만, 반등을 이루기엔 역부족이었다.

여행업계에는 3분기에도 티메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티메프 사태로 예약을 취소한 고객이 재결제를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티메프에서 8~9월 출발하는 여행 상품의 경우 3분기에 추가적인 손실로 반영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실상 비정상적일 정도로 여행객이 많았었고, 이제야 평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 여파 등 막대한 손실이 3분기에도 이어졌고, 경기 침체로 인한 여행 소비 심리 감소, 패키지 대신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현상 등에 따라 최대 성수기에도 여행업계가 예전만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행업계에서는 국군의날 임시공휴일을 시작으로 겨울방학과 연말 동계 시즌을 겨냥해 올 4분기 실적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하나투어는 오는 12월 1일까지 여행 프로모션 '하나투어국제여행제'를 진행한다. 최대 60% 할인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고객 참여형 신규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예를 들어 여행제 코너 중 '여행만렙'의 경우 나의 노하우 전수하면 보상을 해주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모두투어는 내달 4일부터 연중 최대 할인 프로모션인 '메가세일'에 나선다. 세일 전용 상품과 특전 등을 마련했다. 자체 소셜라이브 등 모든채널을 동원해 모객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노랑풍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팝업을 열고 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내달 1일부터는 올 한 해 주목받았던 상품을 한데 모은 기획전 '굿바이페스타'를 진행한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다음 달 28일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규모 연말 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 '여행의 전당' 카테고리에서 올 한 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베스트 상품과 베스트 가이드 상품을 선보인다. 장거리와 단거리 부문은 물론, 지역과 관계없이 '여행 중 만족도 조사'와 '고객 여행 후기' 등을 통해 선정된 상품도 할인가에 선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여파가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올해는 전체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그래도 2분기보다는 3분기가 좋아졌고,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이 점진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만큼 여행사들은 이번 4분기 대대적인 프로모션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