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업계도 공급과잉? 여름 성수기에도 여행물가 '뚝'
2024-08-08 14:51
'보복여행' 수요 가라앉아...'이성적' 전환
여름 성수기인데도...항공·숙박 가격↓
여행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
여름 성수기인데도...항공·숙박 가격↓
여행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가 여행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나타난 ‘보복 소비’ 현상으로 폭증했던 여행 수요는 점차 안정됐지만, 여행업계가 폭증했던 수요에 맞춰 지속적으로 공급을 늘린 탓이다. 공급과잉 문제로 여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항공권을 비롯한 여행물가는 떨어지고 있다.
8일 중국망은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올해 여름 휴가 기간 여행객 증가율이 2019년 대비 높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둔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여행업계가 공급량은 증가하고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 기간 중국 국내선 항공권과 호텔 평균 가격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8% 하락했다.
방역 완화 이후 여행 업계가 보복 여행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을 빠르게 늘렸지만 수요가 점차 정상화되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중국 여행 플랫폼 퉁청 연구원의 청자오궁 선임연구원은 “항공편과 신규 호텔이 대폭 늘어나는 등 공급 측면의 급격한 개선이 있었고, 이후 (여행객들이) 이성적 소비로 돌아오면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중국 내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여름 휴가 첫 2주 동안 중국의 철도 일일 평균 이용객은 1400만명을 기록했다. 귀성객이 대거 몰리는 지난 춘제(설) 일일 평균 이용객보다 200만명 많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여행 가성비가 좋아져 소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실제 7일간 이어지는 오는 국경일 연휴(10월 1~7일) 기간 해외 단체 여행 상품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단체 여행객의 연령은 낮아지는 추세다. 취날에 따르면 단체 여행 예약자의 60% 이상이 1990~2000년대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