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대 풍미했던 시인 왕궈전 사망

2015-04-27 16:39

26일 별세한 중국의 유명 시인 왕궈전.[사진=시나웨이보]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성공할 수 있을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먼 길을 선택했으니, 어려움을 헤쳐나갈 일만 쳐다볼 뿐.(我不去想,是否能够成功。既然選擇了遠方,便只顧風雨兼程)" 중국의 유명한 시인 왕궈전(汪國眞)의 대표적인 싯구다. 1990년대 중국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인 왕궈전이 26일 간암으로 5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고 신화통신이 27일 전했다.

"사람이 못올라갈 산은 없고, 사람이 완주하지 못할 길은 없다(沒有比人更高的山,沒有比脚更長的路)"는 그의 또다른 유명한 싯구는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인용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1956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왕궈전은 광둥(廣東)성 지난(暨南)대학 중문과를 나왔으며 1985년부터 중국청년보 등에 시 작품을 개제하며 대중들에 이름을 알렸다. 중국예술연구원 예술창작원 소속 예술가로 활동하며 1990년대 본인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생전 15권의 시집을 냈으며 첫시집인 '젊은 물결(年輕的潮)'는 60만부가 팔려나갔다. 그의 시가 지나치게 계몽적이라는 비평에 대해 그가 내놓았던 "나의 시가 좋다면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고, 싫다면 잊고싶은 것만을 잊으라”라는 대답도 유명하다.

그는 서예에도 출중한 실력을 갖춰 그가 지은 시를 붓글씨로 써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그의 서예작품은 비싼가격에 팔려나갔다. 서화는 외국 국가지도자에게 선물로 활용되기도 했다. 장가계(張家界), 황산(黄山), 우타이산(五台山) 등 많은 관광지에는 그의 글씨가 담긴 편액이 걸려있다.

"산이 아무리 푸르고, 물이 아무리 맑고, 바람이 아무리 부드럽다 해도 이미 도착한 곳은 어제의 일일 뿐이다(凡是到達了的地方,都屬于昨天。哪怕那山再青,那水再秀,那風再溫柔)"라고 말했던 왕궈전은 58세의 일기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