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월호 인양하기로]유가족“시행령 폐기까지 광화문 농성,인양방법 불안”

2015-04-23 00:00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정부 세월호 인양하기로 결정이 내려졌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하 세월호법)’ 시행령 폐기 전까지는 광화문 농성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16 가족협의회는 정부 세월호 인양하기로 결정 발표 후 22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옆 경기도 미술관에서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오후 1시부터 두 시간 정도 진행됐다. 이날 회의엔 전명선 대표, 유경근 집행위원장 등 임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전명선 대표는 정부 세월호 인양하기로 결정에 대해 “인양 결정은 났지만 시행령안이 폐기되기 전까지 가족들은 광화문 농성을 지속 하는 등 우리의 행동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오늘 발표한 내용과 똑같은 자료를 지난해 5월부터 가지고 있었다. 지금에서야 인양 결정을 발표한 것은 결국 '시간끌기'였다”고 말했다.

전명선 대표는 정부 세월호 인양하기로 결정에 대해 “오늘 발표를 보니 구체적인 인양 방법, 인양 과정 중 유실 방지 등에 대한 내용이 모두 빠졌는데 지난 1년간 정부는 뭘 했는지 의문”이라며 “그동안 정부의 노력 의지가 없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5시쯤 '416 가족협의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세월호 인양하기로 결정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인양 방법이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 세월호 인양하기로 결정에 대해 “정부가 언론에 발표한 93개 구멍(홀)을 뚫는 플러그홀 방식은 세월호 철판 두께를 감안할 때 한번 실패하면 다른 대안을 적용하기 어려운 위험한 방법이다”라며 “크레인과 공기부양 등 여러방안을 적절히 조합하고 플로팅도크를 연계하면 안전하게 인양할 수 있는데도 정부가 업체를 선정하기도 전에 인양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가족협의회는 정부 세월호 인양하기로 결정에 대해 △철저한 시신유실방지 대책 수립 △선체 변형 최소화 방법 사용 △인양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 수립 △인양 계획 효율적 조정으로 국가와 국민 부담 줄일 것 △실종자 및 유가족의 의견 반영하기 위한 공식적 협의체 설치 및 모든 과정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9월부터 현장 작업을 시작한다. 인양에는 업체 선정절차를 시작하고 12∼18개월이 소요되고 비용은 1000억∼1500억원 정도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