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 심한 경우 특목고·자사고보다 일반고 선택이 좋을수도”

2015-04-22 10:10

[진학사]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특목고나 자사고보다 일반고에서 내신 대비를 잘하는 편이 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22일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이라면 일반고에서 내신 대비를 잘하는 편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며 “2016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에는 학생부중심전형의 선발 인원이 전체 수시 모집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전략에 따라서는 일반고 선택이 더 좋은 대입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과고·영재고, 외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 고교 유형이 구분돼 있는 이유는 해당 고교 유형별로 교육과정의 특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과고·영재고는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적하여 설립한 고교 유형으로 심화수학, 고급수학, 심화물리, 고급화학 등 높은 수준의 수학, 과학 관련 전문교과가 80단위 이상 편성돼 있고 외고·국제고는 심화영어, 전공어회화, 국제경제 등 영어, 전공외국어, 국제관련 과목들이 80단위 이상으로 해당 과목들에 대한 관심과 학업 의지가 있어야 교과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

자율형사립고는 교과별 이수 단위수에 제한이 없어 학교에 따라 다양하게 과목을 편성할 수 있는 가운데 국어, 수학, 영어 교과에 많은 단위수가 편성돼 있다.

일부 특정 과목에 관심이 많다면 과목별 특성이 강한 과고·영재고나 외고·국제고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치우침 없이 전반적인 교과에 관심이 높고,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자율형사립고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마이스터고·특성화고의 경우 86단위 이상을 전문교과로 편성하게 되어 있고 학교별 특성화된 분야에 맞게 전문교과를 편성하는 가운데 마이스터고인 서울로봇고는 로봇설계, 로봇제어 등 로봇 관련 교육 과정들을 개설하고 있다.

특정기술, 직무분야에 관심이 높다면 분야별로 전문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스터고 또는 특성화고를 진학하는 것이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진학 후에는 또래 친구들의 학업역량이나 학교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고 관심교과 수업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고교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교과과정 못지 않게 본인의 성향이 희망고교에 잘 적합한지도 판단해야 한다.

교육과정이 특정 과목 위주로 편중돼 있는 과고·영재고, 외고·국제고의 경우 다른 친구들도 해당 과목에서 뛰어난 경우가 많다.

과목별 내신 관리가 쉽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열심히 노력해도 성적의 등락이 심할 수 있어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학생일수록 적응이 수월하다.

집단 생활에 적합한 성격이라면 전국단위 선발의 자율형사립고나 자율학교 등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매일 규칙적인 틀 안에서 학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과 그룹 연구 활동 등 공동 과제를 수행할 시간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비교과 활동 영역은 대입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평가요소로 학교알리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학교별 정보 중 ‘동아리활동 및 방과후학교’ 현황을 통해 희망진로와 관련된 동아리 또는 특색 있는 교육활동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와 학생 자율동아리에서 흥미와 적성에 맞는 동아리가 있는지 미리 확인해 두고 영어교육 활성화, 문학적 소양 함양, 과학연구 분야 특성화 등 학교별로 차별화돼 있는 특색사업을 확인하면서 관심 분야와 일치하는 학교가 있는지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내 활동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고교선택에 있어 희망진로와 연계한 활동들이 많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철 연구원은 “고교선택의 기준을 단순하게 특목고 혹은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로 제한하는 하기보다는 수시제도에서 학생부중심전형의 모집규모가 증가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학교환경이 성향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돼있는지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