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윤상기 군수, 팔만대장경 판각 정안 자원발굴 일본행"

2015-04-22 09:26

[사진 제공=하동군]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윤상기 하동군수가 고려 팔만대장경 판각의 역사를 찾아 일본으로 직접 문화유산 발굴 답사에 나섰다.

경남 하동군은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의 관광·인물 자원 발굴의 일환으로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기획·문화관광·국제통상 업무담당 공무원 9명이 22∼26일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 현장답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번 일본 현장답사는 고려 최씨 무신정권시대 팔만대장경 판각의 중심인물이었던 하동 출신 정안 선생의 숨겨진 역사를 찾는 데 비중을 둔다.

정안(鄭晏·?∼1251) 선생은 무신집권자 최우(崔瑀·의 처남으로, 젊었을 때 과거에 급제한 뒤 여러 벼슬을 거쳐 진양 수령으로 부임했으나 노모를 모시기 위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 하동으로 내려왔다.

이후 최우의 추천으로 국자제주(國子祭酒)를 거쳐 과거를 주관하는 동지공거(同知貢擧) 등을 역임했으나 최우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자 화가 미칠까 두려워 남해로 물러나 그곳에서 사재를 털어 절(정림사)을 짓고 팔만대장경을 판각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대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 교수가 1924년 고려사연구 현황과 정안 인물에 대한 재평가 내용을 담은 논문(만선사 중세 2권)을 발표했는데, 이번에 윤 군수 일행이 도쿄대를 찾아 관련 논문을 살펴본다.

이케우치 히로시 교수의 논문은 "해인사의 장경판 중 분사대장도감 조조(혹은 개판)의 간기를 구비한 것은 전부 정안의 투자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혀 정안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번 답사를 통해 팔만대장경 판각에 대한 국내 기록의 미비한 부분을 보완·발전시켜 하동 출신 정안 선생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정안 선생이 그의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는 양보면 일원의 정안산성 복원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이케우치 히로시 교수 외 일본에서의 고려사 연구현황을 심도 있게 발굴하는 한편 국내 기록 중에서도 정안 선생에 대한 자원을 더 많이 수집·연구할 예정이다.

한편, 윤 군수 일행은 이번 답사에서 하동 전통 차농업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과 관련해 세계주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시즈오카 차밭을 둘러보고, 지리산 상상미술관과 도시디자인 접목을 위한 나오시마 예술 섬을 답사하는 등 관광자원 발굴에 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