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인물분석③] 하루만에 옥새 넘겨준 인목대비, 실제 역사에서는?
2015-04-22 10:09
21일 오후 방송된 MBC '화정'(극본 김이영·연출 김상호 최정규)에서는 광해군(차승원)이 자신의 권력과 왕좌를 지키기 위해 서인 세력을 내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인 세력이 자신을 몰아내고 영창대군을 왕위에 앉히려는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광해군은 인목대비(신은정)의 부친 김제남(박지일)과 영창대군(전진서)을 역모죄로 잡아들였다. 인목대비는 유폐 위기에 처했다.
앞서 '화정' 2회에서 인목대비는 선조(박영규)가 승하한 뒤 자신을 찾아와 옥새를 내어달라 청하는 광해군에게 영창대군과 정명공주의 안위를 지켜준다는 다짐을 받고 하루 만에 옥새를 건넸다.
실제 역사 속에서도 인목대비는 옥새를 내어준 심약한 인물이었을까?
이에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임혜련 강사는 "실제로는 선왕이 죽으면 5일 있다가 세자가 즉위한다. 그리고 선조가 숨을 거두면서 영창대군이 눈에 밟히긴 했지만 광해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굳이 광해군이 인목대비에게 옥새를 내놓으라고 할 필요가 없었다"며 "'화정'에서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찾아가 옥새를 거론한 장면은 상상이 많이 가미된 부분인 것 같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또 "인목대비는 광해군보다도 어린 나이였고, 인조반정 때 교서를 내린 인물이다"라며 "당시 반정을 일으킬 명분이 약했던 인조가 폐모가 돼 서궁에 유폐되었던 인목대비를 찾아가 교서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목대비가 '광해군의 정치가 조선에 맞지 않으니 인조를 왕으로 즉위하도록 한다'는 교서를 내려줬고, 그 교서는 굉장한 역할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매주 월,화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