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부패 몸통' 저우융캉, 시진핑 등 고위층 도청"
2015-04-21 15:3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부정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공산당 고위층을 도청해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저우융캉이 공산당 지도자 가족들의 자산, 사생활, 정치적 입장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도청장치와 다른 방법을 이용한 사실이 중국 당국의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체포된 량커(梁克) 전 베이징시 국가안전국장이 저우융캉의 도청과 정보 수집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패혐의로 기소된 저우융캉의 오른팔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이 도청된 지도부 관련 정보를 해외로 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융캉은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서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공안·사법·정보 분야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를 지낸 인물이다.
시 주석의 최대 정적으로 평가받았으나 결국 뇌물수수죄, 직권남용죄, 국가기밀 고의누설죄 등 3가지 혐의로 이달 초 정식 기소됐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상무위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소되면서 형불상상위(刑不上常委), 즉 '정치국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