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에 남간호사 늘어날 듯”
2015-04-21 08:30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앞으로 여의사와 남간호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21일 15년간 남자 간호사 합격자 수가 2001년 46명에서 올해 1366명으로 29.7배 늘었다며 직업별 성별 역할에서 흔히 남자 의사, 여자 간호사라고 하는 것이 조만간 진부한 옛이야기로 들리게 되면서 성별 영역 파괴 현상 등으로 여자 의사에 남자 간호사인 모습도 낯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전문대 및 대학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 수도 2001년 323명에서 지난해 3505명으로 10.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2015년까지 남자 간호사 합격자 수는 1000명 이상(2013년 1019명, 2014년 1241명, 2015년 1366명)을 상회하고 있다.
전체 간호사 합격자 중 남자 간호사 비율은 2001년 0.4%에서 2015년 8.7%로 21.8배, 8.3%p 증가했고 남자 간호사 총수(누적 기준)은 2001년 484명에서 2015년 8809명으로 1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학생 입학자 중 남자 비율은 2001년 2.8%에서 2014년 15.0%로 5.4배, 12.2%p 크게 상승했다.
남자로 최초 간호교육을 받은 것은 1936년 경성요양병원부속 간호원 양성소(이후 1947년 서울위생병원부속 간호고등학교, 1962년 서울위생병원 간호학교, 삼육보건대학교 전신)로 첫 남자 졸업생은 오봉명이었고 그 뒤로 1961년까지 배출된 남자 교육생은 22명이었다.
당시에는 여성만이 정식으로 면허를 받을 수 있어 교육생으로 제한적인 간호 활동을 했다.
간호사 남자 면허는 1962년 처음 나왔고 서울위생병원간호학과 출신인 조상문이었다.
간호원 국가시험에서는 1972년 전체 수석을 남학생인 장검현(서울위생간호학교 졸업, 당시 22세)군이 차지했고 당시 응시한 남학생 4명이 모두 합격했다.
4년제로는 삼육대가 1974년 남자 신입생을 모집해 1978년 첫 남자 간호학사를 배출했고 금남의 영역이었던 국군간호사관학교도 2012년부터 남자 간호생도를 첫 모집해 지금까지 입학정원의 10%를 선발하고 있다.
오 이사는 “간호학과가 최근 들어 남학생에게 인기가 상승한 이유는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이 보장되고, 간호사 직업에 대한 남자의 기피 현상도 줄었기 때문”이라며 “남자 간호사들은 현재 병원을 비롯해 보건 분야 공무원, 간호 장교, 보건진료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고 종합 병원에서는 응급실, 중환자실, 정신병동 등 야간 근무나 체력이 요구되는 특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여자 의사 수는 1만3551명(2001년)에서 2만6154명(2013년)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의대 입학생 중 여자 비율은 평균 30.2%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의사 중 여의사 비율이 2001년 18.0%에서 2013년 23.9%로 5.9%p 늘어난 가운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있다.
한국인 최초의 여의사는 박에스더(본명 김점동, 1890년 이화학당 졸업, 세레명)로 1896년 미국 볼티모어여대 의대에 입학, 1900년 졸업해 의학박사 학위를 받아 최초로 정식 의사가 돼 귀국했고 1900년부터 1910년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부인 병원인 보구여관에서 진료했다.
여자의사협회는 1956년 1월 15일 회원 75명으로 최초 ‘대한여자의사회’를 창립(초대 회장 손치정)했고 1972년 4월 재창립을 거쳐 1976년 ‘한국여자의사회’로 명칭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의대 입학자 중 여학생 비율은 많을 때는 35.2%(2003년)까지 차지했고 2014년은 33.3%를 나타내는 등 대체로 3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의대 합격선이 대체로 수능 성적으로 상위 1.5%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자연계열 최상위권대에 여학생이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자연계열 기준으로 영어 및 국어 성적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인 비교 우위를 가진다고 할 때 수학B형(종전 수리가형) 상위 4%인 1등급 비율에서도 2014 수능에서 여학생이 19.8%(1605명)를 차지했고 2005 수능에서는 여학생이 26.3%(1896명)으로 2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주요 대학 17개 학교 간호학과(충북대는 2012년 신설)로는 남자 입학생이 2008학년도 가톨릭대 1명, 강원대 1명, 중앙대 1명 등에 불과했고 당시 16개 학교 전체로는 간호학과 남자 입학생이 66명(전체의 7.0%)이었던 가운데 2014학년도는 가톨릭대가 전체 79명 중 남학생이 13명으로 16.5%로 크게 증가하는 등 17개 학교 남학생은 227명으로 전체 간호학과 입학생 중 15.2%를 차지했다.
2014학년도 대학별로는 강원대 간호학과가 전체 입학생 75명 중 남학생이 21명으로 28.0%로 가장 높았고 충북대 21.7%(60명 중 남학생 13명), 한양대 21.1%(38명 중 남학생 8명) 순이었다.
주요 대학별로는 2014학년도 서울대 간호학과가 4.8%(63명 중 남학생 3명)로 가장 비율이 낮았던 가운데 2012학년도에는 30.2%(63명 중 19명)로 높은 경우도 있었다.
2014학년도 연세대 간호학과는 입학생 중 남학생 비율이 8.2%(73명 중 6명), 고려대는 13.3%(60명 중 8명), 중앙대는 16.8%(298명 중 50명) 등이었다.
2014학년도 전국 의과 대학 25개 학교에서는 정원내 입학생 기준으로 여학생은 모두 456명으로 전체의 30.0%를 차지했다.
인제대는 의대 입학생 93명 중 여학생이 39명으로 41.9%로 의대 중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고신대는 여학생 비율이 39.5%, 건양대 36.78%, 대구가톨릭대 35.0% 순이었다.
가톨릭관동대는 여학생 비율이 14.7%(전체 34명 중 여학생 5명)로 가장 낮았고 울산대도 여학생 비율이 15.0%(전체 40명 중 여학생 6명)로 낮았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울대 의대가 여학생 비율이 32.6%(95명 중 31명), 연세대 의대 18.2%(77명 중 14명), 고려대 28.4%(74명 중 21명), 성균관대 21.4%(28명 중 6명), 한양대 33.8%(77명 중 26명) 등이었다.
오 이사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에서 수시 학생부 전형의 내신 관리에 뛰어난 여학생이 장점이 많고 수능에서도 일정 비율(약 30%) 이상의 고득점자를 배출하고 있어 앞으로도 여자 의대생 비율은 30% 내외를 꾸준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의사 비율도 2016년에 가면 전체 의사 중 25% 비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