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상케이블카 타당성 용역 뒤늦게 착수

2015-04-20 18:17

목포 해상케이블카 조감도[사진=목포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목포시가 유달산 해상케이블카 설치 계획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타당성 검토와 기본구상 용역 착수에 들어갔다.
목포시는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와 관련,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에 대한 용역을 이달 안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당초 시는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을 시민 합의가 이뤄진 이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타당성 조사도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반발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현재 진행중인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5월 중에 시민·환경·사회단체 간담회와 시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오는 6월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목포시는 용역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추진과정 중 시민들을 상대로 하는 공청회와 의회협의 등 철저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포경실련과 목포문화연대 등 목포지역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해상케이블카 저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의견수렴을 빙자한 일방적 여론수렴을 중단하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공개 토론회를 열자"며 설치사업 강행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책위는 이번 케이블카 설치 용역이 사업 추진을 위한 명분 쌓기와 꼼수행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용역이 현황조사 및 건립규모 분석, 건립 최적 방법 및 절차 등에 문제가 있고, 시민의견 조사와 경제적 효과 등의 타당성 조사에 있어서도 시가 의도한 대로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밝힌대로 투명하게 추진한다는게 기본방침"이라며 "해상케이블카는 도시재생사업의 관광콘텐츠와 연계돼 원도심 활성화 및 소상공업 생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목포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30년 전부터 계속돼 온 지역의 뜨거운 감자다.

지난 1998년 권이담 전 시장의 추진에 이어 2008년 정종득 전 시장도 검토를 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가장 최근인 2010년에는 일본의 한 업체가 추진에 나섰다가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단됐다가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고하도∼다순금 마을∼유달산을 잇는 1.9㎞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으로, 소요사업비는 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게 목포시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