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정부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중남미 지역의 에너지신산업 발판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윤상직 장관과 토마스 곤잘레스 에스트라다 콜롬비아 광물에너지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콜롬이바 수도 보고타에서 '한-콜롬비아 에너지 신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가 콜롬비아에 전기차 보급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에너지자립마을 건설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신산업 모델의 해외진출을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을 체결한 최초 사례다.

정부는 이번 MOU를 통해 콜롬비아와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과 전기차 보급사업 등 다양한 맞춤형 실증사업을 협력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내년부터 콜롬비아 보고타 지역을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리스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거친 후에 실증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7300만대로 우리나라 등록대수의 3.5배 수준이지만, 전기차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콜롬비아 등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내 전기차 보급목표를 이미 설정해 추진하고 있어, 양국간 전기차 협력이 해외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정부는 콜롬비아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시범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콜롬비아 전력계통과 연계되지 않은 고립된 지역에 태양광과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에너지 저감장치)를 결합한 방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콜롬비아는태양에너지,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국가 전력망에 연계되어 있지 않은 지역이 국토의 66%(인구의 13%)에 이른다"면서 "친환경 에너지자립 모델 사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