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이렇게 억척스러운 조여정이라니
2015-04-19 09:32
이날 방송은 이혼전문 법률사무소 '축복'의 대표 변호사로 첫 등장한 고척희의 삶과 희로애락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됐다. 고척희의 첫 인상은 한마디로 지독했다. 고척희는 직원들 사이에서 '월요일은 알아도 일요일은 모르는 사이코' '사회생활만 있고 사생활은 없는 또라이' '이혼이란 사탄의 칼을 치켜든 처키' 등으로 통할 만큼 안하무인의 독재자로 그려졌다.
고척희의 거침없는 행동은 법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재판에 승소하기 위해 불법 증거 수집도 서슴지 않는 승부욕을 보였고, 자신의 행동이 반칙인 것을 알면서도 일말의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하는 지독함으로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녀에게도 의외로 사람다운 면모는 존재했다. 고척희는 옷걸이도 빼지 않은 재킷을 입은 채 레스토랑에 가 의도치 않은 몸 개그를 펼치는가 하면, 브로콜리를 뺀 브로콜리 치즈 수프와 크림소스를 뺀 까르보나라를 찾는 등 얼토당토않은 주문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오피스텔 전세계약서를 훔쳐 달아나는 친동생 고미희(손세빈)와 마주하지만 화를 내기는커녕 되려 눈물을 글썽이며 "밥 먹고 가"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엉망이 된 집을 정리하다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내면의 애틋한 가족애를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조여정은 0점짜리 직장상사부터 완벽함과 허당기가 공존하는 변호사, 동생 사랑이 지극한 언니의 모습까지 갖춘 변화무쌍한 캐릭터, 고척희를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했다.
방송 말미에 사무장 면접에 임하는 고척희와 변호사가 된 소정우의 재회를 그리며 두 원수의 불꽃 튀는 전쟁을 예고해 궁금증을 더하고 있는 SBS 새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