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3형제, 부동산관리 계열3사의 불편한 '지분 10%'

2015-04-16 16:56
업계, 조현문 '동륭실업' 발판 독자경영 시각

서울 종로구 효제동에 위치한 동륭실업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및 주차장. 토지 규모는 6711.8㎡이고 대부분이 유료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사진= 김지나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조석래 효성 회장의 세 아들 조현준·현문​·현상 씨가 부동산을 관리하는 효성 계열 3개사의 교차지분을 두고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부동산 임대 및 매매 사업을 하는 계열사로 신동진 및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동륭실업 등 3개를 소유하고 있다.

신동진은 삼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이 지분 80%, 차남 조현문 변호사가 10%,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이 10%를 보유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조 부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는 조현준 사장이 지분 80%, 조현상 부사장이 10%, 조현문 변호사가 10%를 가지고 있고 동륭실업은 조현문 변호사가 80%, 조현준 사장 10%, 조현상 부사장 10% 씩을 가지고 있다.

3개 부동산 관리 계열사를 3형제가 각각 하나 씩 나누어 독자경영을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형제들이 10% 씩 교차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조석래 회장이 사업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형제간 서로 도와주라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현문 변호사가 아버지 조석래 회장을 비롯해 가족들과 척지며,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교차지분 10%가 오히려 형제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조현문 변호사는 자신의 친형 조현준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효성 계열사 지분을 이용해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신동진 등의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신청 내용 중 일부를 받아들였다.

조현준 변호사가 보유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과 신동진의 지분 10%가 형을 겨누는 법적 다툼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조 변호사 입장에서도 형제들이 보유한 동륭실업 지분 10%가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조현문 변호사는 동륭실업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조 변호사가 동륭실업을 발판으로 독자 경영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조 변호사의 선임과 함께 기타 비상무 이사에 조 변호사 홍보를 담당하는 뉴스커뮤니케이션의 박수환 사장과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가 함께 선임됐기 때문이다.

동륭실업은 현재 서울 종로구 효제동에 토지 6711.8㎡를 보유하고 있다.

이 토지의 공시지가는 작년 말 기준 377억원으로 대부분이 유료 주차장 용도로 이용되고 있고, 일부에는 3층짜리 창고형 건물이 있다.

주차장 인근에 위치한 P부동산 대표는 "주차장의 평당 시세는 3000만원가량으로 전체 토지로 보면 약 600억원 가치"라면서 "산업용지이기 때문에 건물을 지어 사용할 수 있고, 위치가 좋아 인근 건물도 분양이 잘 된다"고 설명했다.

조현문 변호사는 2013년 1350억원에 달하는 효성 지분을 매각했고, 세금 납부 등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기준 동륭실업 매출은 14억원이고, 이 중 임대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7%, 주차장 수익은 23%다.

이에 조 변호사 측은 계열분리를 원하고 있지만 교차 지분 해소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조현문 변호사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뉴스커뮤니케이션 고위관계자는 "3형제가 부동산 관리 계열사 교차지분 문제부터 풀어야 계열분리가 가능한데 이게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화도 진행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조현문 변호사가 보유한 자산은 부자 간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조현문 변호사 측이 지분 정리를 원한다면 우선 가족을 상대로 남발하고 있는 소송을 정리하고 자식 된 도리부터 다해야 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