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 인준, 공화당 거부로 지연…인권단체 단식투쟁

2015-04-16 15:45

▲ 버락 오바마 대통령(왼쪽)과 로레타 린치 검사장의 모습. [사진= 미 뉴스원(NEWSONE) 영상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로레타 린치(56) 미국 법무장관 지명자에 관한 상원 인준이 공화당 거부로 5개월째 지연되자 지지자들이 조속한 인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예고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흑인 인권운동가가 이끄는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여성 민원운동 지도자들과 함께 린치 지명자가 에릭 홀더 법무장관의 후임으로 공식 임명될 때까지 하루씩 번갈아 가며 단식투쟁을 벌일 예정”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린치 지지자들은 이 외에 상원 건물 진입, 언론사에 편지 보내기, 소셜 미디어 활용도 병행, 여론에 호소함으로써 공화당 지도부를 압박할 계획이다.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로레타 린치에 관한 부당하고 불필요한 인준 표결 지연에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욕 동부지구 연방검사장 출신인 린치가 의회 인준을 거쳐 법무장관으로 임명되면 미국 사회에서 최초의 흑인 여성 법무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공화당 측은 논란을 빚고 있는 ‘인신매매방지법(human trafficking bill)’을 먼저 처리한 후 린치 법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공화당이 발의한 인신매매방지법은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이거나 임신부 생명이 위급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고 예산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성매매 등에 의한 임신에 대해서도 낙태를 허용하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원의 미치 맥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주 “인신매매법안의 낙태 조항을 둘러싼 양당 간 대립이 해소될 때 까지 린치 지명자 인준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