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전 미국 대통령 암살 150주기…오바마 추모일 선포
2015-04-15 09:25
링컨 전 대통령의 역사적인 노예해방 선언 덕분에 흑인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통수권자에 오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을 링컨 전 대통령 추모일로 공식 선포한다. 링컨 전 대통령이 사망한 시각인 15일 오전 7시22분엔 워싱턴DC 등지에서 동시에 추모의 종이 울릴 예정이다.
암살 현장인 포드 극장은 14일부터 이틀동안 일반인에게 36시간 연속 극장을 개방하고 링컨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다.
전문가들은 '지도자와 유산 : 링컨 전 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라는 주제로 인권 향상을 위해 일생을 바친 두 인물을 내세워 토론을 벌인다. 이들은 남북전쟁 시대의 음악을 배경으로 재임 중 링컨 전 대통령이 남긴 발언 등을 통해 그를 추념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링컨 전 대통령을 저격한 뒤 도망치다가 다리를 다친 부스를 치료한 혐의로 암살 공모자 누명을 썼다가 나중에 사면된 의사 새뮤얼머드 박사의 고향인 메릴랜드주 찰스 카운티도 링컨의 암살과 부스의 도피 행적 등을 추적하는 행사를 후원한다.
노예해방과 미국 연방 유지를 위해 남북전쟁을 이끈 링컨 전 대통령은 1863년 게티즈버그에서 272개의 단어로 이뤄진 명연설을 통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겠다며 민주주의 이념을 설파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의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그의 신화적인 삶을 다룬 책이 지금껏 1만5000권이나 나왔다.
미국 정치학회는 지난 2월 16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역대 대통령 평가 설문조사에서 링컨 전 대통령이 100점 만점의 항목별 조사 결과 평균 9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혀 미국 역사를 바꾼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