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경희대 교수, 삼성 사장단에 "'강남스타일'보다 '선비정신' 알려야해"
2015-04-15 11:32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푸른눈의 한국인' 이만열(본명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가 삼성 사장단에 "한국 문화의 본질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5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가능성'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강남스타일, 한류가 아닌 홍익인간, 선비정신 등 한국의 본질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한국 문화가 세계에 제대로 소개되고 있지 못하다"며 "한국 문화를 세계적으로 보편성 있는 문화로 소개하고 전파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사례를 들며 "제국주의, 패권주의 역사를 가진 국가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보편성 있는 문화로 세계에 소개하고 전파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몇가지 전략을 전했다. 우선 그는 "아메리카 드림처럼 코리안 드림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면서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가 갖고 있는 영감과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송나라 당시의 유교 문화의 원형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발전해 온 곳이 한국"이라며 "이런 점을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수, 한의학, 재래 전통시장 등 한국만의 전통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유럽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과 대전의 재래 전통시장을 비교해 보면 문화적 가치가 높음을 알 수 있다”면서 “막걸리와 와인, 빈대떡과 치즈를 비롯해 정갈한 한국 특유의 사찰음식도 한국문화의 정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