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진료비 5년새 34%↑…50대 이상이 환자 60% 차지

2015-04-14 13:46

[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간 3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대부분은 50대 이상으로 특히 65세 이상 노인 환자가 크게 늘었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한방 진료비는 2010년 1조7832억원에서 2014년 2조4005억원으로 5년 사이 34.6%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7.7%였다.

한방 진료인원은 같은 기간 1336만5000명에서 1395만9000명으로 59만4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는 2010년 13만3000원에서 2014년 17만2000원, 1인당 진료일수는 2010년 7.5일에서 2014년 8.0일로 각각 3만9000원, 0.5일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입원 진료비는 1인당 131만1000원, 외래 진료비는 16만2000원으로 5년 전보다 각각 22만1000원, 3만5000원 늘었다.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는 여성이 전체의 64%로 남성(3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2014년 연령별 진료비 점유율을 보면 50대가 23.0%로 가장 많고 70대 이상 20.6%, 60대 17.8%, 40대 17.1%, 30대 10.6% 등의 순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환자는 2010년 224만8000명에서 지난해 274만2000명으로 매년 5.1%씩 증가했다. 65세 미만 연평균 증가율(0.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노인 환자가 한방 병·의원에서 사용한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9.8%) 역시 65세 미만(6.9%)보다 높았다.

한방 병·의원에서 진료받은 질환은 2014년 기준으로 입원과 외래 모두 ‘등통증’이 1위를 차지했다.

입원의 경우 요추와 골반 관절·인대의 탈구·염좌·긴장, 기타 추간판(디스크) 장애, 뇌경색증, 척추증이 그 뒤를 이었다.

외래 질환은 등통증에 이어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연조직 장애, 요추와 골반 관절·인대의 탈구·염좌·긴장, 발목과 발부위 관절·인대의 탈구·염좌·긴장, 어깨 병변 순이었다.

노인 환자의 입원 질환은 뇌경색증, 등통증, 기타척추병증 순으로 외래는 등통증, 연조직장애, 무릎관절증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한방 진료비는 침술·구술·부항술을 포함한 시술과 처치료가 57.8%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시술·처치료 가운데는 침술에 쓰인 비용이 60.4%로 가장 많고 부항술 16.2%, 구술 4.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침술 횟수는 7.7회, 부항술은 3.6회, 구술은 1.7회였다.

심평원에 진료비 청구를 하는 한방 병·의원 수는 2010년 1만2647곳에서 2014년 1만4093곳으로 5년간 1446곳이 많아졌다. 한방병원 연평균 증가율은 9.3%로 한의원(2.6%)보다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