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랠리, 글로벌 '시총 리그' 판도 바꿔...텐센트, 삼성전자 추월
2015-04-14 10:23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증시 고공랠리에 글로벌 기업들 몸값에도 지각변동이 일고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텐센트, 중국 건설은행 등 홍콩증시 상장기업 주가가 급등하면서 세계 최대 기업들의 시가총액 판도가 새롭게 짜여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텐센트홀딩스(00700.HK)는 홍콩증시에서 지난 1개월간 주가가 27%나 급등하면서 시총이 1조5984억 홍콩달러(약 227조원)로 늘어났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폭은 62%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약 217조8500억원), 아마존, 오라클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국 초상은행의 주가는 지난 13일 하루에만 25% 상승하면서 시총 910억 달러를 기록,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 일본 미쯔비시 UFJ 은행, 캐나다 로얄 뱅크(RBC)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증권중개사 씨틱증권도 지난 1개월간 주가가 45%나 올라 시총이 610억 달러로 뛰었다. 이는 블랙스톤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세계 굴지의 금융기관 시총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특히 홍콩증시 운영업체인 홍콩거래소 주가는 4월 들어 65% 치솟았다. 현재 홍콩거래소 시총은 440억 달러로, 글로벌 경쟁상대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런던거래소를 합친 것보다 높다.
중국증시보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홍콩증시에도 본토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두 증시는 동반 상승하고 있다.
홍콩 항생지수는 13일 기준으로 8거래일 연속 고공랠리를 이어갔으며 2007년 이래 처음으로 2만8000선을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일 4100선을 돌파하며 지난 2008년 3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