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총리 "후강퉁 다음은 선강퉁이다"
2015-01-06 14:37
올해 4분기 시행 예상…일각선 5월 1일 노동절 연휴 출범 '루머'도 떠돌아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을 시찰 중인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5일 선전시 관료들과 만난 후 이같이 언급한 발언이 중국 선전 공산당기관지 선전특구보(深圳特區報) 웨이보를 통해 전해지면서 새해 첫날부터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상하이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인 후강퉁에 이어 선전 홍콩증시간 교차거래인 선강퉁이 후속 조치로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중국 총리의 입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5.97포인트(4.59%) 급등한 11520.59포인트를 기록하며 40여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보안업체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가 8.45%, 중국 온라인동영상 기업 러스왕(樂視網)이 9.12% 오르는 등 선전증시에 상장된 신흥 산업 우량주들이 대폭 급등했다.
통상적으로 상하이 증시는 전통 제조업 분야 우량기업들이 대거 상장돼 있는 반면 선전 증시는 창업판(차스닥), 중소판(중소기업 전용증시) 등을 운영해 신흥 기업 위주로 상장사들이 포진해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이 전통 우량주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상하이증시를 우선 글로벌 자본에 개방해 중국 자본시장 국제화를 안정적으로 실현했다면 이제는 선전 증시를 개방함으로써 글로벌 자본이 중국 신흥혁신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차례라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중국 자본시장의 점진적인 개방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선강퉁의 시행은 중국 당국이 최근 '제2자유무역구'로 선정한 광둥(廣東) 자유무역구 설립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중국은 마카오·홍콩과 인접한 광둥 자유무역구에서 각종 금융개방 서비스 혁신 조치를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며 선강퉁도 이중 하나라는 것이다.
게다가 선강퉁이 시행되면 선전과 마주한 홍콩의 역외 위안화 업무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홍콩에서도 기대감이 매우 큰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특구 렁춘잉 행정장관이 5일 직접 "기회(선강퉁)를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홍콩 금융관리국 대변인은 5일 "홍콩과 중국 자본시장간 연동은 쌍방간 시장 개방을 확대해 위안화 자금이 국내외 시장에서 더욱 활발하고 다양한 채널로 거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홍콩 역외 위안화 허브로의 발전을 촉진하는 한편 중국 대륙의 금융개혁과 위안화 국제화도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강퉁 시행의 구체적인 시간표는 아직 언급되지 않았지만 중국 평안증권은 올해 4분기 선강퉁이 시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선강퉁 출범의 기대감을 반영한듯 6일 시장에서는 오는 5월 1일 노동절연휴 전후로 선강퉁이 출범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