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여성간부 2년 새 17% 증가

2015-04-13 17:37

코레일 대표 여성 역장. 왼쪽부터 김은화 용산역장, 박현정 공주역장, 홍영신 원주역장.[사진=코레일]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코레일에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코레일은 전체 관리자 중 분야별 팀장을 비롯한 여성 간부가 2013년 193명에서 올해 226명으로 약 17% 증가했다고 13일 전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 부임 이후 여성 관리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주요 보직에 배치하는 한편 정기 인사에 여성 간부를 일정 비율 할당해 집중 양성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간부로는 한국철도 113년 만에 첫 여성 서울역장으로 임명됐던 김양숙 고객서비스 처장과 현재 감사실의 수석 처장 업무를 수행 중인 박영숙 감사기획처장이 대표적이다. 관리업무에 한정됐던 활동영역이 최근 마케팅과 감사 등 주요 요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 관리자는 역무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14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에서 공사 창립 이래 최고 점수인 93점을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코레일 여성 역장의 대표 주자는 김은화 용산역장이다. 용산역은 서울역과 함께 코레일의 대표 역으로 경의·중앙선 연결과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철도교통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김 역장은 넓은 역 공간과 유동인구의 특성을 고려한 고객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코레일 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등의 문화 서비스를 제공해 용산역을 지역주민의 휴식과 문화예술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박현정 공주역장도 코레일의 대표 여성 역장이다. 코레일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공주역을 백제 문화의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테마역으로 조성하고 있다. 공주역을 이용한 백제 문화권 관광상품 개발도 한창이다.

홍영신 원주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홍 역장은 원주시, 상가번영회, 관광단체 등 유관기관과 상호 긴밀히 협조하는 '하나로 운동'을 통해 관광지와 지역 특산물, 전통문화공연을 하나로 묶는 다양한 테마열차를 운행 중이다.

코레일은 여성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출산·양육 및 교육지원, 탄력적 근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은 바 있다.

최연혜 사장은 "사실 철도는 서비스 업종의 특성상 여성의 섬세함과 친화력이 필수적인 조직이다"며 "향후 여성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확대해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