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1인 다계좌' 시대 드디어 열렸다, 고공랠리 기름붓나

2015-04-13 10:53
중국 당국 13일 중국 증시 투자자 '1인 1계좌' 전면폐지, 상승장 지속위한 증시체계 개편

[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7년래 첫 4000선 돌파, 총 거래량 1조5000억 위안 역대 신기록 달성 등 최근 거침없는 고공랠리를 펼치고 있는 중국 증시에 또 다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중국 증권등기결산공사가 13일부터 증시 투자자에 대한 '1인 1계좌(一人一戶)' 제도의 전면 폐지를 선언했다고 이날 전했다.

1인 다계좌 시대 선언은 최근 뜨거운 투자열기와 함께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중국 증시의 상승장 지속을 위한 조치로 신규계좌 개설 급증에 힘을 보탤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관투자자와 잔고 50만 위안(약 8800만원) 이상을 보유한 후강퉁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1인 다수계좌 개설을 허용한 후 그 범위를 전면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모든 개인 및 기관투자자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복수의 증권사를 선택, 필요에 따라 최대 20개 증권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지난 6개월간 중국 A주 신규개설 계좌 수는 13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달 2일에서 이달 3일까지 한 달간 신규개설 계좌는 무려 575만개에 달했다. 

1인 다계좌 허용은 투자자가 여러 증권사를 상대로 복수 증권위탁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증시투자자에게 호재로 판단된다. 투자자들의 선택권과 유동성을 높여 활발한 증시거래와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 활성화의 바탕이 될 증시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사에게도 득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증권사간 중개수수료 경쟁 과열 및 업계 구조조정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선별과 시장화를 촉진해 증권업계에 이롭다는게 시장 전반의 평가다. 증권사간 경쟁 가열은 증권사 서비스 수준 제고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화태증권은 이번 1인 1계좌 제한 폐지가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으로 △ 중국 증시 개인투자자 투자 급증 △ 증권사 중개수수료 대폭 인하 △ 증권사 수익모델, 단순 중개수수료에서 자산운영, 신용융자 등으로 전환 △ 종합형증권사, 온라인 플랫폼 마련한 국금증권 등 증권사 급성장 등을 꼽았다.

저우밍(周明) 증권등기결산공사 이사장은 "증권계좌 보유 제한을 전면폐지한 것은 시장화와 법치화, 국제화 등 흐름에 따른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증권자산을 관리하도록 하고 증권사의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