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애완동물의 전자 칩 관리의 필요성

2015-04-13 09:02

[사진=안양소방서 이규관 소방위]


안양소방서 119구조대장 이규관 소방위 

애완동물은 현대사회에서 가족 구성원의 정서적 유대감과 역할이 약화되면서 각박해진 삶과 소외감에 정과 활력을 불어 넣는 데에 그만이다. 애완동물은 독거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겐 물론이고 보통 어른들에게도 감정적 소통을 할 수 있는 대상이다. 생명체에 대한 사랑과 존중함을 배우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근면성과 책임감까지 길러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애완동물이 심리 치료적 기능과 교육적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좋은 점으로 인하여 애완동물을 사랑하여 키우고 있지만, 정작 투자를 하여야 할 부분에 대하여는 소홀함이 많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예를 들면,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 준다든지, 배가 고플 때 먹이는 준다든지 등등.

지금 애완견을 비롯하여 일반 개 및 고양이가 길거리에 유기 내지 방치되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병들고 굶주린 개가 길거리를 다니면서 온갖 쓰레기통이며, 쓰레기봉투를 뒤적거려 환경을 더럽히고, 심지어 지나가는 어린이등 노약자들을 공격하여 부상을 입히게 하는 등 그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들 동물들의 80%이상이 병원균에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이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정확한 애완동물의 현황은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농림부 가축방역과에서 전 시․도에 업무연락 형식으로 파악한바 총 2,200,000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도 집단적인 사육수는 포함되지 않은 상태이며, 참고로 3,000,000두로 추정하는 단체도 있으며 계속해서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안양소방서에서 2014년도 출동한 구조출동횟수에서 동물구조 출동 현황을 살펴보면, 총 4,092회 중 588회로 전체 구조출동 횟수의 14.4%를 차지하여 7건 출동에 1건이 동물구조 출동으로서 상당한 업무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3월말 현재 125회로서, 전년도의 62회에 비하여 무려 63회나 증가하여 100%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출동회수는 속도를 더하여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업무수행에 따른 비용을 계산하더라도 전국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엄청난 금액이 소요된다. 소방차 출동에 따른 비용, 대원의 업무적인 스트레스, 감염의 우려 등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유기․방치된 개가 병원균에 감염된 경우, 포획과정이나 포획 후 구조차에 싣고 오는 도중에서 구조대원의 감염이 우려가 된다. 문제점은 첫째, 구조대원의 감염이고 둘째,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구조활동중 제3자에 대한 감염 우려이다. 사실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자각 증상이 없다면 감염사실을 알지 못한다. 특히 이런점들이 구조대원들의 사기를 많이 저하시키고 있다.

이와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애완동물 내장 마이크로 칩 의무화가 시행이 되었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가 부여된다고 하나 전국 수많은 애완동물 주인과 유기견 관리를 위해서 많은 홍보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매년 약 10만 마리의 유기 동물이 생기는 요즘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기능이며 애완동물에서 오는 각종 질병을 시스템에 등록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서 애완동물을 보다 안전 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기능과 분실 시 칩을 통하여 주인이 쉽게 위치를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가족과도 같은 애완동물을 잃어버리는 일을 방지할 수가 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동물들에게 해를 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논란도 있고, 운영과정에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제도의 운영과정은 차차 보완할 수 있고, 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칩 입에 따른 건강문제 또한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이 제도를 통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동물 학대와 유기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제도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