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10년 만에 사업자 재선정, 낙찰받으려면…

2015-04-13 14:30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10년 만에 사업자 재선정을 앞둔 나라사랑카드 입찰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중점 평가요소는 ‘병무행정 간소화 지원’과 ‘장병 복지서비스 향상’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군인공제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군인공제회 주최로 나라사랑카드 신규 복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설명회가 개최됐다. 설명회에는 신한·국민·우리·하나·기업·농협은행과 우체국예금 등이 참석해 치열한 입찰 경쟁을 예고했다.

앞서 군인공제회측이 발표한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제안서는 정량평가 20점과 정성평가 80점을 합산해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정성평가 80점 중에서는 금융 및 병무서비스 부분이 55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병무서비스 평가항목은 △카드의 입대 전·후 적용 방안 △각종 부가서비스 △군마트 복지시설 결제서비스 제공 등의 평가요소로 구성됐다. 장병들에게 실질적으로 와닿는 혜택 제공 여부에 따라 점수 배분이 달라질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달 8일에는 제안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PT)도 실시된다. 최종 낙찰자는 다음달 14일 나라장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재선정 사업자 선정의 여러 평가요소 중에서 무엇보다 병무행정 지원과 장병들의 복지서비스 향상에 중점이 두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나라사랑카드는 징병검사에서부터 예비군까지 두루 쓰이는 카드로, 전자신분증·전자통장·체크·현금카드 기능 등이 스마트카드 IC칩에 내장돼 있다. 병무 행정을 간소화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병사들의 복지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발급됐다. 당시 입찰에서는 신한은행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 사업권을 따내 10년간 운영해왔다. 신한은행은 매년 37만장, 지금까지 총 287만장의 카드를 발급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통상 징병검사에서부터 예비군까지 기간이 10년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지속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나라사랑카드는 군 생활동안 활용하는 게 주된 용도지만 전역 후에도 원한다면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입찰에서는 복수 사업자 선정 경쟁을 통해 카드 서비스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00억원을 넘는 만만치 않은 초기 투자비용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일제히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경쟁에 뛰어든 것은 최근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수익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눈 앞의 손익만 보면 당연히 손해지만 잠재적인 고객을 위한 전략적인 투자 측면에서 은행들이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20대 초반 장병들이 전역 후 취업·결혼·주택자금·퇴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장기 주거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입찰 당시 은행들이 놓친 기회가 현재는 막대한 비용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나라사랑카드는 10년 주기의 장기 사업인 만큼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은행들이 매우 예민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