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3.1%달성 어렵다"...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 '증폭'

2015-04-12 07:00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지만 상반기 중 추가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당장 한은이 전망한 성장률을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례적으로 추가경정예산까지 언급하는 등 경기회복 지원도 강조했기 때문이다. 4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가 아닌 1명의 금통위원이 인하를 주장했다는 점도 근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상반기 내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4%에서 3.1%로, 물가상승률은 1.9%에서 0.9%로 각각 하향조정할 만큼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2%대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내놓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적정한 수준이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여전히 높아 보인다"며 "7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2%대로 하향조정할 것이고, 현재 내놓은 수치인 3.1%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6월에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3.1%를 달성하려면 1분기에 0.8%(전기비), 2~4분기는 1.0%씩 성장해야 한다"면서 "분기 성장률 1.0%는 2000년 이후 15년간의 평균 성장률 수준인데 3분기 연속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은이 부진한 경기에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내비친 만큼 오는 5~6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9월 이후가 된다면 금리는 두 차례 인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무라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예상 시기를 6~7월에서 5월로 앞당겼고, BNP파리바도 2분기 중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변국의 통화완화 기조로 원화의 절상압력이 큰 것도 추가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박종연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우려보다 빠르지 않고, 2분기 중에 호주와 중국의 추가 통화완화가 예상된다"며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도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4월 금통위 결정에서 1명의 소수의견이 나왔다는 점도 주목한다. 이 총재가 추가인하 시그널로 봐야 하냐는 질문에 선을 그었지만 아예 인하 가능성을 봉쇄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 후 다음번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였지만 4월 금통위에서는 1명의 위원이 금리인하에 표를 던졌다. 

이 총재가 이례적으로 추경까지 언급한 점도 근거다. 금통위 직후 이 총재는 "추경의 집행 요건이 상당히 엄격하게 돼 있고 재정건전성도 무시할 수 없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경기회복과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해서는 재정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