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북한산서 숨진채 발견(종합)

2015-04-09 17:15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성 전 회장을 구속하며 자원외교 관련 의혹들을 파헤치려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으며 다소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유서를 쓰고 잠적했다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2분께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3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산속으로 30m 더 들어간 곳에서 성 전 회장이 나무에 목을 매고 숨져 있는 것을 경찰 수색견이 발견했다.

성 전 회장이 발견된 곳에서 10여m 떨어진 지점에 그의 휴대전화 2대가 버려져 있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유서를 남기고 오전 5시 11분께 검은색 패딩과 바지 차림으로 서울 강남구 청남동 자택을 나온 후 택시를 타고 종로 일대에 내린 뒤 자취를 감췄다.

오전 8시6분경 자택에서 운전기사가 112에 가출신고를 했고 성 전 회장의 아들도 오전 8시12분께 청담파출소에 신고했다.

성 전 회장은 자택에 혼자 살았고, '어머니 묘소에 묻어 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부근에서 신호가 특정됨에 따라 경찰력 1400여명과 수색견, 헬기 등을 투입, 이 일대 수색을 벌였다.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신호는 평창동 일대를 이동하다 북한산 정토사 부근에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은 2006∼2013년 5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로 검찰에 의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성 전회장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자원개발 공사진행률과 공사금액, 수익 등을 조작해 95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