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진실된 한일관계 필요, 역사왜곡 안돼"…임나일본부설 비판

2015-04-09 16:27
"준엄한 역사평가 받을 것"…진실 덮을 수 없어, 한일 고대사 연구 정부 지원 강화"
저자세 외교 지적엔 "동의 할 수 없다. 합리적·합당한 전략적틀 서 최선 다해"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는 9일 일본의 한일고대사 대표적 왜곡 사례인 임나일본부설 주장 등과 관련해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역사 왜곡을 해선 안된다"며 "엄연한 진실을 덮을 순 없고 언젠가는 준엄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완구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는 앞으로의 한일 관계나 미래 세대를 위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 입각해 진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 야마토(大和) 정권이 4∼6세기 임나일본부라는 기관을 설치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주장으로, 최근 일본의 다수 학자 사이에서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의 한국 문화재 일부 설명에 '임나'라는 표기를 쓰고 있고, 최근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들도 임나일본부 내용을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9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남궁진웅 timeid@]


이에 대해 이 총리는 "고대에 한반도 남쪽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해 신라와 백제가 마치 일본의 식민상태에 있었다는 (일본 교과서 내용의) 보도를 봤다"며 "충남의 공주와 부여는 백제의 왕도였고, 총리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 한사람으로서, 또 충남지사를 지낸 사람으로서 한일 고대사 관계를 명쾌히 해야 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한 "이 문제에 대해 총리로서 냉정하게 팩트에 입각해서 말하지만, 교육부에 이 부분에 대한 연구활동을 강화해달라, 사실 규명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할 계획"이라며 "한일 고대사에 대한 정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한 일본의 거듭된 역사왜곡 시도와 관련,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함)라는 말을 쓰고 싶다"며 "아시아의 평화와 새로운 평화질서에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역사 왜곡을 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을 통해 임나일본부 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궁진웅 timeid@]


이어서 이 총리는 "저도 영사 직책으로 해외 공관 근무를 해봤지만 우리가 참 많이 부족하다"면서 "한 나라의 외교란 것이 다각적인 접근방식 필요하고 또 남북관계까지 고려하면 우리 외교 정책은 대단히 어렵다"면서 "외교부가 저자세 외교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동의 할 수 없다. 합리적이고 합당한 전략적 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언 말미에 이 총리는 "한일관계가 군사·경제적으로 협력할 것은 하고 건전하고 바람직한 한일관계로 가야 한다"면서 "그렇지만 역사 왜곡은 절대 안된다.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은 용납 안하겠다. 민족 혼이 걸려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