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부동산 '호화주택화'...집값 '8만위안 시대' 진입
2015-04-07 13:2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호화주택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베이징 4환 내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1평방미터(㎡)당 평균 8만 위안(약 14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지난 2013년 평균 1㎡당 5만 위안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증가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베이징 4환 지역과 4환~5환 사이 지역의 주택 평균 거래가는 1㎡당 각각 8만 위안과 5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1분기 베이징에서 거래된 주택 중 1㎡당 10만 위안을 넘어서는 호화주택은 총 114채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0채와 비교하면 2.8배나 증가한 셈이다.
그 중 최고가의 거래액은 하이뎬(海澱)구에 위치한 호화주택 만류서원(萬柳書院)으로 1㎡당 13만4985위안에 거래됐다. 15채가 매매됐으며, 총 거래액은 5억3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둥청(東城)구 소재 중축국제(中軸國際)와 차오양(朝陽)구의 판구다관(盤古大觀)이 1㎡당 각각 11만8669위안과 10만7705위안에 거래돼 베이징에서 가장 비싼 주택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주택은 각각 1채와 96채씩 거래됐으며, 총 거래규모는 6600만 위안과 68억17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 베이징에서 20여 개의 호화주택 건설 프로젝트가 새롭게 추진될 예정이며, 대부분 거래가가 1㎡당 10만 위안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에 올해 베이징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업계에서는 올해 베이징 부동산 시장을 '호화주택화의 원년'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마련한 부동산 경기부양책으로 개선형 주택 수요가 늘면서 베이징의 호화주택 소비 압박을 다소 완화해줄 것"이라면서도 "베이징의 호화주택화는 올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최근 중국정부가 부동산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덕에 베이징 전체 부동산 시장은 두 번째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소폭 늘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주택 수요 진작을 위해 마련한 세금혜택과 금융지원 등의 '부동산 부양책'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부동산정보 제공기관인 중위안(中原)부동산연구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3월 베이징의 두 번째 주택 거래량은 1만1218채로, 전월동기대비 1만1000채 늘었다. 주택 가격 또한 올라 1㎡당 3만700위안을 기록, 전월대비 0.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