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랑한 한류스타 27] 더원 “중국 가왕에 오르다”
2015-04-07 08:45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가수 더원(41·정순원)은 중국판 나가수(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대륙의 가왕 자리에 올랐다.
그의 성공은 드라마틱했다. 더원은 가수라기보다 보컬 트레이너로 이름을 알렸다.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을 가르쳤다. 지난 2012년 방송된 MBC 나가수 시즌 2에서 가왕에 올랐다. 하지만 마흔을 넘은 아저씨 가수가 국내에서 인기가수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에게 기회는 의외의 곳에서 찾아왔다. 중국판 나가수에 출연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나가수를 만든 MBC 김영희 국장이 중국 방송사측에 “노래 잘하는 한국가수가 있는데 출연시켜보겠냐”고 제안해 우연히 이뤄졌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겨루기 위해 중국어 노래연습은 필수였다. 중국 언론 매체 시나위러는 더원의 지난 무대를 상세히 보도하며 매 회 성장하는 중국어 실력을 극찬했다. 시즌 중 더원은 중국 가수 장혜매의 '청해'를 불러 수준급 가창력과 중국어 실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더원의 중국어 노래를 들은 현지 관객들은 "더원 중국어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화살과도 같다" "한국어 못지않은 실력이다"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간의 노력이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그것도 대륙의 무대에서. 더원의 무대는 방송이 나갈 때마다 중국에서 이슈가 됐다. 경연 첫 참가곡이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그남자’를 시작으로 팝송 ’유 레이즈 미 업‘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OST '마이 데스티’까지 더원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중국 시청자들의 가슴 깊은 곳을 두드렸다.
더원은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 손잡고 중국에 본격 진출했다. 중국은 엄청난 인구와 땅덩어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한번 히트 친 스타는 대륙 전체를 돌며 공연하는데 평생이 걸린다는 속설까지 있을 정도다. 대륙에서 이름만 알린다면 부와 명예는 시간문제라는 뜻이다.
국내에서 투자에 실패하고 보컬 트레이너로 다른 가수들을 가르치며 양육비 문제로 고소까지 당하는 등 온갖 고난을 겪은 더원은 역경을 딛고 대륙의 가수로 떠올랐다. 그의 성공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더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자국 문화에 강한 자긍심을 가진 중국의 특성상 외국 가수들에게 배타적이다. 중국의 가능성에 매료돼 진출을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해당 국가의 언어로 부른 곡은 ‘외국 가수’라는 이질감을 지운다. 단순히 중국어로만 부른 것이 아니라 현지인의 감성을 녹여내 팬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웬만한 아이돌 가수들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중국 대륙이 그에게 마음을 열어 준 것은 중국인 이상으로 중국 노래를 절절하게 불러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에는 마음이 움직인다. 긴 시간 시련을 딛고 일어선 그의 성공이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그는 중국의 가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