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풍요 속 빈곤'?… 순익↑ NIM↓
2015-04-06 16:19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은행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지난 3월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부실기업,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은행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기업,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대출성장으로 인해 금융지주 및 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57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지주는 2690억원으로 같은 기간 39.9%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3186억원, 2880억원으로 각각 2.1%, 10.8%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낮추면서 국내 은행의 NIM은 1.79%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98%)보다 0.19%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예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선보인 안심전환대출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올해 성장률을 기존 3.9%에서 3.4%로 낮춰 잡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어두운 전망을 낳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은 1~2차에 걸쳐 모두 33조90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최소 1%포인트 이상의 마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승창 KB투자금융 연구원은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증가를 바탕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아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주택담보대출 가계부담 완화 정책 등으로 NIM 하락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