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비운의 총서기' 자오쯔양 유골 10년만에 안장 허용
2015-04-06 13:12
자오 전 총서기의 사위 왕즈화(王志華)는 5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자오 전 총서기와 부인 량보치(梁伯琪) 여사의 유골을 합장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자오 전 총서기의 유골 안장을 허용한 것은 그가 사망한 지 10년 만이다.
중국 당국은 2005년 1월 17일 그가 사망한 후 추모 열기가 고조될 것을 우려해 그의 유해가 혁명열사 묘지에 안장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그의 유골함을 10년째 베이징 자택에 보관해왔으며, 2013년 량 여사가 사망한 후에는 부부의 유골함을 함께 보관하고 있다.
자오쯔양은 1980년대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와 함께 개혁성향 지도자로 존경받던 인물로,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덩샤오핑(鄧小平)의 무력진압 지시에 정면으로 맞서다가 숙청됐다.
중국의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당국이 자오 전 총서기의 유골 안장을 허가한 것이 그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당국자들은 여전히 그의 무덤이 순례지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