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통영국제음악제, 고 박성용 명예회장 추모

2015-04-05 13:12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등 참여

지난 4일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석한 연주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금호 영재 출신의 연주자들이 통영에서 모여 ‘한국의 마이케나스’로 불렸던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을 기리는 공연을 개최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연주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공연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김재영,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 이정란 등 금호 영재 출신 스타 연주자들이 지난 2005년 타계한 고 박성용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연주회다.

연주자들은 고 박성용 명예회장을 기리며 슈베르트 현악삼중주 B플랫 장조, 말러 피아노 사중주 a단조 등을 연주했다.

손열음씨는 “박성용 명예회장은 친할아버지처럼 해외에서 콩쿠르가 있거나 연주회가 있으면 ‘박수부대’를 자청하고 문자메시지로 응원의 말을 보내주기도 했다”며 “한남동 자택에 초대받았을 때 거실에서 함께 모여 불을 끈 채 드뷔시 음악을 듣던 날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권혁주씨는 “1998년에 처음 박성용 회장을 보고 연주했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악기를 빌려주고 2004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미국 데뷔 공연 시 직접 오기까지 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놀라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1984년부터 12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수로서 아시아나 항공 설립 등 그룹의 제2 창업을 주도했다. 1996년부터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이사장직을 맡아 별세하기까지 문화 예술 후원자로 활동을 펼쳤다. 평소 소명을 ‘한국의 문화예술 지원'과 ‘음악 영재 지원 육성’으로 여기고 약 800여의 음악 영재를 발굴했다.

예술의전당 이사장(1998~2001년)과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2002~2005년), 한국메세나협회 회장(2003~2005년)을 맡으며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인정 받아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동생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고 박성용 명예회장에 이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했다. 박삼구 회장은 당시 상금 1만5000 유로 전액을 통영국제음악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