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배터리’ 경쟁력 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로 다이슨 넘는다
2015-04-05 11:00
아주경제 (창원) 박현준 기자 =LG전자가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탑재한 ‘코드제로’ 청소기를 내세워 글로벌 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을 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 청소기 BD담당 신석홍 상무는 지난 3일 창원공장에서 “코드제로 청소기를 LG전자 청소기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 1위 다이슨을 이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청소기 시장은 영국 청소기 전문 업체 다이슨이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큰 차이가 없는 상황. 특히 전 세계 상위 30%에 해당하는 시장에서 다이슨의 점유율은 60~70%로 압도적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LG전자는 코드제로 청소기를 다이슨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는 일반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 핸디스틱 청소기, 로봇 청소기 ‘로보킹’, 침구 청소기 ‘침구킹’ 등 4가지로 구성된다.
코드제로 청소기는 LG전자 세탁기의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일반 모터보다 30% 가량 적은 전력만으로도 유선 청소기 수준인 200W(와트)의 흡입력을 갖췄으며 수명도 일반 모터보다 3배 이상 길고 크기도 20% 이상 작다.
LG화학의 배터리는 500회 충·방전 후에도 초기 대비 80% 이상의 성능을 유지한다. 신 상무는 “주 1회 사용 시 약 10년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성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드제로 싸이킹은 최대 전압 80V(볼트)의 LG화학 리튬 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4시간 충전만으로 일반 모드에서 최대 40분, 강 모드에서 최대 17분 간 청소가 가능하다.
코드제로 핸디스틱 청소기의 경우 일반 모드로 청소 시 35분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가 두 개 제공돼 방전 시 배터리를 갈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드제로 청소기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지난 1분기 코드제로 청소기 전체 매출은 LG전자의 국내 청소기 매출의 40%대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0%대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3월에는 코드제로가 청소기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코드제로 핸디스틱 청소기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프랑스·독일·스페인·호주·중국 등 16개국에 코드제로 청소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 상무는 “코드제로 청소기는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생산 등 전 과정을 국내에서 진행 중”이라며 “가격 경쟁이 아닌 고객의 삶을 바꿔주는 가치를 혁신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